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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에게 성인용 해열제 먹이면 큰 탈 나요

신체와 두뇌가 80% 완성되는 6세 이전의 체력이 평생건강을 좌우한다. GF소아청소년과의원 손용규 원장(오른쪽)이 아기를 진료하고 있다. [중앙포토]

'어린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Children are not small adults)'. 미국 필라델피아어린이병원에 있는 글귀다. 어린이가 아플 때 단순하게 성인용 약이나 치료법을 적용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어린이는 성인과 비교해 체형만 작은 게 아니다. 성장기 아이는 같은 질환도 연령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와 중앙일보헬스미디어가 아이들의 건강 멘토가 되기 위해 '키다리 선생님 캠페인'을 펼친다. 보호자에게 정확한 육아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첫 번째 주제는 '소아는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다'이다.

뇌·간 손상되는 라이증후군 걸릴 수도

5세 딸을 둔 정모(33·서울 강서구)씨. 한밤에 아이 체온이 39도를 넘겨 어린이 해열제를 찾았지만 빈 통이었다. 급한 마음에 성인용 해열제를 3분의 1로 쪼개 먹였다. 용량을 많이 줄였으니 괜찮을 거라고 지레짐작했다.

 이에 대해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정해익 회장은 "어린이에게 성인 약을 용량만 줄여 먹이는 것은 위험하다"며 "아스피린 계통의 성인용 해열제는 아이의 뇌와 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혀 라이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이증후군이 생기면 갑자기 심한 구토를 하고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박재완 총무이사는 "아이는 면역력이 약하고 간·신장 등 장기가 다 자라지 않아 대사 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어린이용 해열제가 없을 땐 차라리 수건을 따뜻한 물로 적셔 몸을 닦아주는 게 낫다.

 아이가 놀랐을 때 신경안정제를 먹이는 것도 금물이다. 주부 김모(35)씨는 지난해 설거지를 하다 안방에서 '쿵' 소리가 들려 달려갔다. 침대에서 자던 4살 된 아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외상은 없었지만 아이가 계속 울어 신경안정제(청심환)를 4분의 1로 잘라 먹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주일 뒤 예방접종차 방문한 소아청소년과에서 검진을 받았다. 놀랍게도 뇌출혈이 관찰됐다. 정 회장은 "뇌출혈이 서서히 진행됐지만 신경안정제가 증상을 감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먹을거리도 신경 써야 한다. 돌이 갓 지난 아이에게 우유에 멸치와 잡곡 등을 갈아 함께 먹이는 경우가 있다. 멸치에 칼슘 성분이 많아 키가 큰다는 소문 때문이다. 박재완 이사는 "멸치는 염분이 많아 과다한 나트륨 섭취의 원인이 된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완전식품으로 알려진 우유를 맹신하는 것도 금물이다. 우유를 너무 많이 먹이면 빈혈이 발생한다. 신생아는 엄마 배 속에서 6개월치 철분을 받아 태어난다. 박재완 이사는 "아이의 지나친 우유 섭취는 철분 흡수를 방해한다"며 "돌 지난 아이는 하루 약 500㏄, 만 9세부터는 저지방 우유로 하루 750㏄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일생 중 가장 성장이 빨라 변수가 많은 영·유아기의 건강 정보를 다양하게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체 폭풍 성장 … 6세까지 10차례 검진 필수

영·유아 시기는 급격한 성장이 이뤄진다. 연령별로 신체 발육과 두뇌 발달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3세까지 건강하지만 이후 서서히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말을 곧잘 하던 아이가 청각문제가 있으면 언어장애가 생긴다. 박재완 이사는 "6세 이전에 신체와 두뇌의 80%가 완성된다. 만 5세까지의 건강과 식생활습관이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호자는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는지 정확히 알기 힘들다. 정부가 무료로 제공하는 영·유아 건강검진만 잘 챙기면 답을 얻을 수 있다. 생후 4~71개월 사이 10차례(구강검진 세차례 포함)의 검진을 집 근처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받는다.

 건강검진 중 성장평가에선 키·몸무게·머리둘레·체질량지수 같은 신체를 계측한다. 성장지연·과체중·소두증·대두증 등을 가려낸다. 발달 평가에선 운동·언어·사회성·인지·시각·청각을 관찰해 발달이상을 예측한다. 뇌성마비·자폐증·지적장애·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도 알 수 있다. 정 회장은 "건강검진을 통해 아이가 또래와 비교해 성장과 발달이 정상인지, 예방접종을 빠뜨리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호자의 절반은 영·유아 건강검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수진율이 절반 정도에 그친다. 박재완 이사는 "성인 검진은 숨어 있는 질병을 찾아내 치료하는 게 목표지만 영·유아 검진은 성장과 발달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아이의 검진 대상 여부와 검진기관 조회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c.or.kr)와 전화(1577-1000)로 알 수 있다.


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20514010215945&cateid=1067&RIGHT_LIFE=R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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