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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농업인 행복시대 연다 ① 유통혁신, 안성물류센터 막바지 작업중] 농산물 판매 중심 ‘초심’으로 돌아간다

6월 준공, 8월 개장 … 가락농수산물시장과 경쟁·보완

농협중앙회는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농협이 농업인 행복시대를 열어가겠다"며 농축산물 유통구조 혁신, 농업인 소득증대, 살기 좋은 농촌구현 등 세 가지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내일신문은 현장에서 진행 중인 농협의 농산물유통혁신, 농업인 경영비 절감을 위한 노력을 몇 가지 소개한다. 

남안성나들목(IC) 인근에 있는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강덕리 57-1번지엔 농산물 유통구조의 일대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를 안고 농협중앙회 안성농식품물류센터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7일 기자가 찾아간 안성물류센터는 오는 6월 21일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난 2011년 7월 공사를 시작한 물류센터는 이날까지 전체 공사의 86%가 끝났고 내부마감, 인테리어, 조경공사 등을 남겨 놓고 있다. 

축구장 3개 규모에서 연간 110만톤 유통 = 안성물류센터는 가로 320m, 세로 70m 규모로 국제규격 축구장 3개를 합친 크기다.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이뤄져 건축면적만 약 5만9000㎡(1만8000평)에 이른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이마트 후레쉬센터(4만6535㎡)보다 큰 국내 최대 규모다. 

이곳은 2020년 기준 연간 110만톤, 2조원에 이르는 농산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안성을 포함 밀양(영남), 장성(호남), 강원, 제주 등 전국 5개 농협물류센터가 청과도매유통액의 20%(3조원)를 처리해 농산물 판매를 중심으로 한 농협의 본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곳은 '생산자 → 산지수집상(APC)→ 도매시장 → 중간상인(중도매인) → 소매상'으로 이어지던 유통단계를 '생산자 → 산지수집상(APC)→ 안성물류센터 → 소매상'으로 한 단계 줄여준다. 

도매시장에서 이뤄지던 경매는 물류센터에서 정가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농협의 산지농산물유통센터(APC)와 농협 하나로마트 등 농협계통판매 채널과 연결하면 농민은 더 높은 가격에, 소비자는 더 낮은 가격에 농산물을 팔고 살 수 있게 된다. 특히 도매물류센터는 산지농협이 운영하는 산지유통센터(APC)와 경쟁하는 게 아니라 산지농협이 수집한 농산물을 책임지고 팔아주는 역할을 담당해 서로 협력하는 구조다. 

전영남 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은 "안성을 포함 전국 5대권역에 도매물류센터가 생기면 산지농협은 판매걱정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성물류센터는 농산물 판매수수료를 매출액의 4% 수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농협중앙회 청과사업단에서 받고 있는 수수료율과 같고 대형마트 물류센터가 받는 수수료율 7~15%보다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이런 과정을 거쳐 농산물 유통업체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농민에겐 더 높은 가격(소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도 유통경로가 줄어들어 지금보다 저렴한 가격에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안성물류센터 개장을 현지에서 지휘하고 있는 김상수 농협중앙회 농산물도매분사 팀장은 "지금은 참외 주산지인 성주에서 가락시장으로 참외를 보내고, 가락시장에서 경매를 한 후 중도매인과 소매상을 거쳐 소비자가 구매하는 경로인데 안성물류센터가 개장하면 경매 이후 과정이 단축된다"고 말했다. 성주에서 가락시장이 아닌 안성물류센터로 보내고, 안성물류센터에서는 중도매인을 거치지 않고 바로 소매상으로 보낸다. 중도매인을 거치면서 발생하는 10% 가량의 유통비가 사라지는 것이다. 

물류 효율성·안전성 혁신 = 안성물류센터는 농산물 물류에 최적화된 구조다. 지상 3층 건물 중 2층까지 농산물을 실은 트럭이 직접 진입해 상·하차 작업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농산물수송은 보통 5톤 트럭이 하지만 11톤 차량까지 접안할 수 있게 설계했다. 이곳에는 국내·외에서 검증된 물류흐름과 설비로 효율성을 최대한 높였다. 원물을 자동공급하는 시스템(RGV)은 네덜란드의 그리너리(세계적인 원예협동조합)에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국내에서는 농산물 분야에서 처음 도입했다. 

신선편이 농산물, 학교 및 단체급식용 농산물 등 다양한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전처리시설을 갖추고 오준수 살균, 전해수 살균 등 식품안전성을 강화한 설비도 갖췄다. 식품안전연구원을 두고 10여명의 식품안전전문가가 상주할 예정이다. 

평택물류센터와 연계한 통합배송으로 물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농민조합원에게 필요한 생필품(주로 공산품)을 취급하는 평택물류센터는 주로 농촌농협(하나로마트)으로 물건을 공급한다. 

평택에서 농촌으로 공산품을 싣고 갔던 물류차량이 돌아올 때 안성물류센터로 보낼 산지 농산물을 싣고 올라오면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전산시스템을 이용해 당일 발주나 수시 발주를 없애고 이틀 전 발주(D-2) 시스템을 갖춰 산지에서 물량을 준비할 수 있는 여유도 제공한다. 김상수 팀장은 "지금까지는 그날 그날 판매상황을 보고 하루를 마감하면서 다음날 필요한 농산물을 주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수시발주에서 이틀 전 발주로 주문체계를 개선하면 불필요한 물량을 최소화하는 등 체계적인 산지관리가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농업용 전기료 적용돼야 = 안성물류센터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이곳은 국산 농산물을 대부분 처리하는 농업용 시설이지만 농업용 전기료 감면대상에서 빠져 한 해 30억~40억원에 이르는 비싼 전기료를 내야 한다. 

정부는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대책으로 '국가 또는 지자체의 지원금을 받고 농작물 또는 임산물 생산자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는 농사용 전력에 포함시켰지만 안성물류센터는 산지유통시설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된 것. 농협측은 "대형마트의 물류센터와 달리 이곳은 국산 농산물을 대부분 처리한다"며 "이런 특성을 살려 농업용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산지 농민이나 농산물유통센터(APC) 입장에서 유통구조가 한 단계 더 늘어나는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농산물 유통전문가는 "안성물류센터가 모든 산지의 농산물을 다 받아들일 규모가 안되니까 일부는 가락시장으로 보낼 수 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산지의 입장에서는 농산물을 실은 차가 안성도 가고 가락시장도 가게 돼 유통단계가 하나 더 생기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86&aid=000215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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